2025 가을학기 제 9강 작가 작업실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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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DA 댓글 0건 조회 354회 작성일 25-11-14 11:24본문
지난 11월 6일(목) 오후 5시, 협회 회원 여러분과 함께 서울 은평구 수색동에 위치한 박수형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했습니다. 조용한 골목 끝, 나지막한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작업실 문을 여는 순간, 화면을 가득 채운 풀과 잡초의 흐름, 색채의 미세한 떨림, 형태의 반복에서 오는 리듬감, 그리고 빛에 따라 달라지는 표면의 결까지— 작가의 예술적 탐구가 응축된 장면들이 한눈에 펼쳐졌습니다. 참석하신 회원들 역시 이러한 작업 세계에 깊이 이끌려 작가님께 열정적인 질문을 이어가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대표 시리즈인 "Infinite Fields"는 잘게 잘린 풀과 다시 자라나는 잡초, 반복되는 도시 재개발의 풍경을 비유하며 개인의 삶과 사회적 구조를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작업으로 소개되었습니다. 박수형 작가는 해당 시리즈를 비롯한 여러 대표작에 대해 차분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었고, 또한 한국과 미국에서의 예술적 경험이 자신에게 남긴 감각, 그리고 ‘풀은 사람이고 풀밭은 사회’라는 사유가 어떻게 작업의 중심 개념으로 확장되었는지 솔직하게 들려주었습니다. 유학 시절 넓은 잔디밭을 마주하며 느꼈던 충격과 질문이 지금의 회화적 세계로 연결된 과정은 작품에 담긴 깊은 사유를 더욱 선명하게 전달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어 작업실 한편에 자리한 작업 중인 대형 작품도 직접 보여주며, 캔버스를 여러 차례 갈아내고 다시 덧칠하며 화면을 ‘축적’해 나가는 방식이 작가의 사유와 감정의 변화까지 담아내는 중요한 과정임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아울러 박수형 작가는 지역성과 공동체에 대한 관심을 강조하며, 앞으로 수색동과 은평구 지역의 주민·학생들과 함께 참여형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라는 이야기도 들려주었습니다. 예술이 지역 환경과 어떻게 연결되고 확장될 수 있는지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탐방의 마지막, 박수형 작가는 “작품을 통해 관람자가 잠시 위로받고 자신의 리듬을 되찾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탐방을 통해 우리는 작품 너머에 존재하는 사유의 흐름을 함께 느끼며, 예술이 우리에게 건네는 질문과 울림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협회는 앞으로도 다양한 예술적 경험을 통해 회원분들과 함께 시야를 넓히고, 작가의 창작 세계를 가까이에서 이해할 수 있는 뜻깊은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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